DC-9에 이어 도입된 제트여객기는 이스턴항공으로부터 도입한 B-720이었다.
이 항공기의 제원은 좌석 130석에 비행속도 시속 763km, 항속거리 3,500㎞, 대당 가격은 750만
달러였다. 1969년 9월 28일에 도입된 B-720에 이어 1970년 2월 26일에는 맥도널더글러스사로부터
다시 DC-9기 1대가 추가 도입되어 대한항공은 모두 4대의 제트항공기를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기종의 제트화 추세는 점점 가속화되었다. 1971년 4월 21일에는 미주화물
노선개설을 앞두고 미국 월드항공으로부터 B-707-320C 1번기를 임차 도입했고 같은 기종의 여객기 도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B-707 여객기 1대를 추가 도입했다.
또한 1972년 4월부터 주 6회로 증편하기로 계획되어 있던 미주 화물노선에 취항할 B-707 화물기
2대가 잇따라 도입되어 1978년까지 모두 7대의 B-707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대한항공은 1972월 12월 14일, 1970년에 맥도널 더글러스사로부터 도입했던 DC-9(HL7205)기를
반환하고, 1973년 2월 2일 대한항공공사 시절에 임차 도입한 다른 1대의 DC-9(HL7201)기를
미국 Air West에 매각 처분하는 대신 B-727 3대를 일본항공으로부터 임차 도입했다.
공급능력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1972년은 태평양 여객노선이 개설된 후 대한항공의 한미간 운항횟수가 점차
늘어나 주 6편이 되었고,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의 수요가 늘어나 서울-동경 및 서울-오사카 노선의
증편도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요구에 의해 새로 도입될 기종으로 DC-8이 정해졌다. 이 기종은 좌석 206석, 항속거리 6,690㎞의
제원을 갖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1972년 12월과 그 이듬해 1월에 DC-8-63F 2대를 각각 도입했고,
다시 1973년 3월과 4월 2대를 추가 도입했다. 그러나 DC-8-63F는 항속거리가 짧아 운영상의 문제가
발생했다.
그리하여 1973년 B-747 1대를 도입하면서 DC-8-63F 3,4번기는 임대측인 시보드항공에 반환하였고
대신 이보다 소형인 DC-8-61F 2대를 1974년 8월 10일부터 1975년 4월 3일 사이에 도입했다.
미주 노선 개설등 수요증가와 노선의 확대를 전후하여 이처럼 숨가쁜 제트화 과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국제 항공사로의 도약에 필요한 경험과 자신감을 착실하게 축적해 나갈 수 있었다.
한편 1970년에 들어서면서 세계항공업계는 새로운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항공수요의 폭발적 증가에 대응할
만한 운송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된 것이다. 그로 인해 등장한 것이 점보라는 별명을 가진 초대형
항공기 B-747이었다.
B-747은 450만개의 각종 정밀부품으로 이루어진 당시 최첨단 항공기술이 만들어낸 "하늘을 나는
궁전"이었다. 기체의 높이가 19.3m로 6층 건물과 같았고 길이 70m, 전폭이 60m나 되는
초대형 여객기였다. 이 항공기가 개발되자 세계의 항공사들은 앞을 다투어 구입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조기구입을
위한 교섭에 들어갔다.
마침내 1972년 11월 정부로부터 외자도입 허가를 받아내고, 1973년 7월에는 2번기 추가도입을 위한
외자 도입 허가를 받았다. 당초 계획대로 두 대의 B-747 항공기를 적시에 확보한 것이다. 1973년
5월 2일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B-747은 5월 16일부터 미주 노선에 취항했다. 이후 80일만에 B-747
-200B 2번기가 도입되어 미주노선과 한일노선에 투입되었다.
이듬해인 1974년 6월 12일에는 B-747-200C 화물기를 도입하여 6월 18일부터 서울-동경 노선에
투입했고, 9월 10일부터는 서울-로스엔젤레스 노선에 투입했다. 점보기 3대의 도입으로 대한항공은 B-747
3대, B-707 4대, B-720 2대, B-727 3대, DC-8 4대, YS-11 7대, F-27
5대 등 총 28대의 우수 기종을 확보함으로써 국내선과 국제선에 충분한 공급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1975년에 들어서면서 대형 여객기의 도입은 한층 가속화되었다. 8월에 프랑스. 에어버스사로부터 A-300B-4-2C
1번기가 도입되고 계속해서 같은 해에 3대, 그리고 이듬해인 1976년에 2대등 모두 6대의 A-300이
도입되었다. A-300은 유럽의 영국, 서독,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등 5개국이 미국의 항공업계에
맞서 개발한 다국적 기종으로 최대 좌석수 262석, 시속 700㎞, 최대 항속거리 3,800㎞의 쌍발 제트항공기였다.
그러나 1973년의 1차 석유파동 이후부터 신기종 도입은 신중해졌다.
유가 폭등으로 운항 원가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경제적 기종의 선택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선택된 기종이 DC-10이었다. 이 기종의 제원은 좌석 275석, 시속 마하 0.88, 항속거리 7,778m,
최대 유상 탑재량 50톤이었다. DC-10 1, 2번기는 1975년 2월 7일 인수되어 당시 장거리 노선의
보조 주력기이던 DC-8 2대와 대체되었다.
3번기는 1977년 2월 25일에 도입되었고, 4번기는 때마침 파산상태에 빠져 있던 태국의 에어샴(Air
Siam)사로부터 양도받아 1977년 3월초부터 미국 동부지역에서 전세 운항했다. 5번기는 1978년 8월
미국 시보드항공으로부터 도입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