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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군사항공박물관으로 공군을 중심으로 한 제1,2차 세계대전 및 베트남, 한국전쟁의 전쟁사(독일 및 연합군의 복엽기, 군복,중대형 수송기와 폭격기등)를 볼 수 있으며, 세계 최초로 공중투하 된 테니스공 모양의 폭탄이 전시되어 있다. 미대통령 전용기 전시관이 별도로 마련되어 캐네디 대통령의 전용기 및 클링턴 대통령의 전용기 관람 가능하다. 1923년 미군 연구소에 부속된 박물관으로 탄생해 총 여섯 차례에 걸쳐 박물관을 옮겨서 현재의 자리를 잡게 되었다. 주 전시관은 크게 두 동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통을 반으로 나누어 놓은 듯한 전시관 건물 하나의 길이가 240미터에 달하고, 폭이 60미터로 전시 건물 한 동에 70여 기의 항공기와 미사일이 전시돼 있다.
◎ 최초의 유인 동력 비행기를 만든 곳
이와 별도로 대통령 전용기 전시관에는 50여 기의 항공기와 미사일이 전시돼 있다. 건설 중인 폭 75미터의 냉전시대 전시관과 건설 예정인 미사일 전시관 및 폭 75미터의 전시동이 완성될 경우 현재의 두 배에 가까운 공간이 더 확보돼 실내 전시공간이 총 6만 평방미터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건설 중이거나 앞으로 건설 예정인 전시공간을 제외하더라도 현재의 라이트 패터슨 미 공군 박물관은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항공 박물관이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박물관 실내외에는 총 6만8천여 점에 달하는 소장품 중에서 300여 기에 달하는 항공기와 미사일 등 6천여 점의 물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그 외 대부분의 소장품들은 미국 내 여러 박물관에 대여, 전시되고 있다. 박물관은 시대별, 주제별로 군용 항공 관련 전시물들을 배치해 라이트 형제 시대부터 우주시대까지 항공우주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 놓고 있다. 매년 전세계에서 150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이 박물관을 찾고 있으며,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그리고 새해 첫날을 제외하고는 연중 무휴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항공 역사 박물관으로서 미 공군 박물관은 전쟁을 미화하기보다는 역사적인 항공기, 인물, 실물 크기의 디오라마 등을 이용해 생생하게 시대를 묘사함으로써 항공산업의 발달과 미 공군에 주요 근간이 되는 항공기술의 발달 과정, 그리고 군사용으로 개발된 기술들이 민간 항공기 발전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관람을 시작하는 초기시대 전시관에는 밀랍으로 날개를 붙여 하늘을 날다가 태양열에 밀랍이 녹아 추락했다는 이카루스의 전설로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헬리콥터 모형, 옛날 열기구와 글라이더 등의 많은 모형과 그림이 전시돼 있고 라이트 형제의 플라이어호 모형과 엔진, 개발에 사용된 실험 기구 등이 사진과 함께 전시돼 있다.
그리고 1차 세계대전에 투입된 많은 종류의 연합군과 독일군의 복엽기들과 함께 다양한 각국의 군복, 개인 화기 등을 전시해 공군을 중심으로 한 제1차 세계대전의 전쟁사를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최초로 공중 투하에 사용된 테니스공 모양의 폭탄과 전선에서 연락을 취할 때 이용됐던 전서구(비둘기)의 박제까지 전시돼 있다는 것이다.
◎ 미 공군의 근간 항공기술 전시
다음 전시실인 2차 대전과 한국전 및 베트남전을 주제로 한 공군력 전시관에는 주로 단엽 프로펠러기들과 초기 헬리콥터, 초기 제트기까지 전시돼 있으며, 실내에서 중·대형 수송기와 폭격기 등을 볼 수 있어 큰 흥미를 끌고 있다. 또한 한국인 입장에서 본다면 한국전 당시 사용되기 시작해 많은 활약을 했던 초기 제트기들이 우리의 역사와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다. 전시공간이 가장 넓은 현대 항공기 전시관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F-4 팬텀, F-15 이글, F-16 팰콘 등을 비롯해 실전에 배치되지 않았던 극초음속 시험비행용 항공기까지 많은 기종이 전시돼 있다. 그 중 덩치가 큰 수송기나 전술 폭격기 같은 항공기는 실외 전시공간에 전시돼 있어 모두를 관람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넓은 공간을 관람하느라 몸이 피곤해졌다면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상영물을 보며 쉬는 것도 좋다. 6층 건물 높이의 거대한 화면으로 항공기의 역동적인 비행 모습을 보고 있으면 웬만한 놀이기구 못지않게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주전시관에서 1.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의 대통령 전용기 전시관은 미 공군 본부의 연구·개발 및 비행시험 센터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역대 미국 대통령이 이용하던 전용기와 미 국내외 귀빈용 항공기들을 볼 수 있는데,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역시 미국의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인 케네디 대통령의 전용기(보잉 VC-137C SAM 2600, B707과 같은 기종)다. 이 비행기는 에어포스 원(Airforce One)이라 불리며 대통령 전용으로 제작된 최초의 비행기로서 1962년 케네디 대통령이 처음 사용한 이후 클린턴 대통령까지 약 36년간 미국의 대통령 전용기로 미국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대통령 전용기들은 보안구역에 전시돼 있어 자가용 출입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관람 인원이 제한되고 인기가 많은 전시관이어서 일찌감치 자신의 사진이 있는 신분증이나 여권을 지참, 관람 신청을 해두어야 한다.
◎ 미 대통령 전용기 전시관 인기
모든 전시관과 전시물은 가이드 없이 관람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설명돼 있고 사진촬영도 자유로우며, 기념품점, 서점, 모형기 상점, 포스터 판매점 등에서 항공과 관련된 다양한 물품들을 구매할 수도 있다. 이 박물관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전시중인 각종 항공기의 정보를 탐색하고 이 박물관을 찾는다면 좀더 흥미로울 것이다.한편 이 박물관의 북동쪽에는 라이트 형제가 플라이어호의 성능 향상과 비행기술을 습득하던 허프만 평원(Huffman Prairie) 비행장이 있고, 라이트 형제가 운영하던 자전거 공장, 그들이 잠들어 있는 우들랜드 묘지(Woodland Cemetery), 플라이어호를 보관하던 격납고, 여러 기념관 및 박물관 등은 모두 공군기지 남서쪽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라이트 형제와 항공 기술의 시작과 관련된 장소들은 모두 보존이 잘돼 있어 1900년대 초기 미국의 정취를 느낄 기회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최근 몇 년간 국제정세와 항공우주 관련 사고로 인해 항공우주산업이 국제적으로 침체돼 있는 분위기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초음속 여객기, 보다 효율적인 우주 왕복선, 국제 우주 정거장 건설 등등 전환점이 될 만한 다양한 기술개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인류 최초의 유인 동력 비행이 이루어진 지 100주년이 되는 때에, 인간의 오랜 숙원이었던 비행의 꿈을 라이트 형제가 현실화시킨 항공기의 고향에서 그 뜻을 다시 되새겨 보는 것도 새로운 내일을 맞이하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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