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항공장비의 여러 면모 조명하는 전시물
전시물들은 2차대전 당시 전설적인 스핏파이어(Spitfire)기와 랭카스터 (Lancaster) 폭격기 등 다수의 전쟁용 항공기들로부터 가장 최근의 제트기와 군용기까지 다양하다. 초기 기구 비행에서부터 이런 최근 전투기까지의 역사를 나타내는 역사 유물, 항공 관련 사건 기사, 세공품, 사진 등도 눈길을 끈다. 헨던 항공기 전시관, 영국 전쟁 전시관, 그리고 폭격기 부대 전시장 등으로 나뉘어 전시돼 있다.또한 미술전시관에는 인물, 항공기, 장비 등을 소재로 한 그림, 제도, 포스터, 그리고 인쇄물 등 약 6천500점도 전시 중인데 1920년부터 1955년 사이의 것들이 주종을 이룬다. 코스포드의 박물관은 영국의 국가적인 항공 역사상 중요한 유산들을 보존하고, 이들을 미래 세대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전쟁 항공기 컬렉션’은 실제 비행장의 격납고 세 곳에다 영국, 독일, 미국, 일본,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수집한 70여 대의 군용 항공기를 전시하고 있다. 유일한 독일의 초기 실험적 미사일을 포함하는 방대한 ‘유도탄 전시관’은 물론 ‘연구개발 기종 전시관’을 비롯해 ‘수송기 전시관’까지 있다. 다른 박물관에서 볼 수 없는 주요 특징은 항공기 외에도 엔진, 차량, 무기 체계 등을 조직적으로 전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항공기 엔진 전시관’은 오히려 항공기 전시보다 방대하다. 초창기의 항공 엔진으로부터 1930년대와 1940년대의 전통적인 왕복동(往復動) 엔진, 초기의 제트엔진, 그리고 최신의 동력 장치까지를 망라해 40종 이상을 전시하고 있다. 항공기보다는 관련 차량들이 더 많이 전시되고 있는 점도 특이하다. 포드사의 모델 T 텐더 같은 항공기 서비스 차량과 다임러 페레 차량과 같은 장갑차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포탄류, 총포류, 그리고 유도 무기류 등 항공무기 체계도 잘 구분돼 있다. 이 밖에도 영국 공군의 역사와 관련 있는 것이 강조되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항공 역사와 관련한 방대한 수의 장비와 제작품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프로펠러는 목재로서 2개 또는 4개의 날개를 갖는 형태를 중심으로 250종 이상을 전시하고 있는데, 금속제 프로펠러는 그 수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헨던의 박물관은 라이트형제의 동력 비행 100주년을 맞아 작년부터 몇 개의 새로운 전시를 해 오고 있다. 또한 국방부와 헤리티지 로터리 재단의 지원으로 건립한 새로운 건물의 전시 방법은 매우 특이한데 20세기 정치·사회적인 주요 사건과 함께 항공 발달사 및 영국공군사도 상세히 전시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비행의 이정표’인데, 항공의 발달에 기여한 독보적인 외국의 항공기도 엄선해 놓아 1909년의 비행선 곤돌라로부터 21세기 영국 공군의 주력기이자 최근 유럽 전투기인 ‘타이푼(Typhoon)’까지도 볼 수 있다.
◎ 무동력 시대부터 제트비행기 시대까지
이정표가 되는 대표적 비행기들을 살펴보면, 무동력 시대에 제작됐지만 최근 엔진이 달린 글라이더와 같은 형태인 클라크(Clarke) 글라이더, 1909년 프랑스의 블레리오가 제작하여 최초로 영국 해협을 건넜던 단엽기 블레리오 (Bleriot XI), 작고 기동성이 탁월해 1차대전 중 가장 유능한 연합군의 항공기로 꼽힌 주야간 전투기 솝위드 카멜(Sopwith Camel), 1차대전 중 강철봉을 사용해 동체 프레임을 만든 독일군의 우수한 항공기 포커(Fokker) D VII, 1930년대 영국공군이 사용한 유선형 동체의 복엽 폭격기 호커 하트(Hawker Hart), 영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경비행기의 대중화를 선도한 여행용 연습기 집시 모스(Gypsy Moth) 등이다. 또한 2차대전 중에 사용된 독일의 최고 격추 실적 전투기 Bf109G, 2차대전 중 연합군의 가장 유능한 항공기였던 모스키토(Mosquito), 미국이 만든 기체에 영국이 만든 엔진이 탑재된 것으로 2차대전 중 가장 성능 좋고 성공적인 연합군의 단좌식 전투기 머스탱(Mustang), 2차대전 중 공중전에서 사용된 유일한 제트기인 독일의 Me262, 영국에서 처음 사용한 연합군의 헬리콥터 시코르스키(Sikorsky) R-4, 왕복동 엔진과 프로펠러를 사용해 2차대전의 가장 강력한 고성능 전투기로 평가되는 호커 템페스트(Hawker Tempest) V, 2차대전 중 일본의 가장 우수한 단좌식 전투기였던 가와사키(Kawasaki) Ki 100, 최초의 수직이착륙 제트전투기 해리어(Harrier)기, 유럽공동체가 연합, 첨단기술을 적용해 개발하는 유로파이터 타이푼(Typhoon) 등도 있다. 헨던에 있는 또 하나의 새로운 전시관인 그레엄 화이트 공장(Grahame-White Factory)은 같은 이름인 최초의 항공기 제작소를 이전 복원한 곳이다. 공장이 내려다 보이는 초기의 제도실과 관리실을 포함한 옛 건물과 초기 항공 시대의 오래된 항공기들과 함께 1차대전 중의 솝위드(Sopwith) 3엽기, 핸리엇(Hanriot) 그리고 유명한 SE-5A 등을 볼 수 있다. 한편 이 박물관은 항공 관련 문서와 서적을 보관, 열람할 수 있어 연구 및 정보화에 보조 역할까지 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컴퓨터를 이용한 대화식 조종사 프로그램을 통해 항공기 조종면에 대한 학습을 하거나, 비행 시뮬레이터에서 실감나게 레드 애로즈(Red Arrows)를 타볼 수 있다. 또한 세계 최초의 제트 훈련기인 제트 프로보스트(Jet Provost)의 실제 조종석에 앉거나 선더랜드(Sunderland) 비행선 내부를 거닐어 볼 수도 있다.
◎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무료 제공도
이들 박물관은 미래 세대의 항공 관련 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대부분 무료로 제공한다. 정규 교과과정과의 상호 연계성을 분석해 연령대 또는 학년별로 내용을 구비하고 있다. 공습 시의 대피 요령과 가스마스크의 제작을 포함, 헬멧과 조종복을 입어보고 역사, 지리, 과학, 산수 등에 관한 주제를 체험과 전시를 통해 교육하기도 한다. 1월 1일과 12월 24~26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하는데 비행 시뮬레이터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주말과 학교 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각각 1시간 간격으로 운영하며 마지막 탑승은 오후 5시 20분이다.헨던은 런던시 중심에서 1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며 30분 이내에 갈 수 있다. 승용차로는 M25, M1, A41, A5, 그리고 A406(North Circular) 등의 도로를 타고 갈색과 흰색으로 만들어진 관광 안내판을 따라오면 되고, 버스로는 303번 노선을 타면 박물관 입구를 지나간다. 한편, 지하철로는 노던 라인(Northern Line)의 에지웨어 브랜치(Edgware Branch)에 있는 콜린데일(Colindale)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7분이면 박물관에 이른다. 코스포드는 M6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가 J12 교차점에서 A5를 거쳐 가거나, 북쪽으로 가는 경우에는 M54의 교차점 J3에서 약 1.6킬로미터 거리에 있다. 버밍햄(Birmingham) 중심부에서 30분, 텔포드(Telford)에서는 10분 거리에 있다. 철도로는 울버햄튼(Wolverhampton)에서 슈루즈버리(Shrewsbury)로 가는 선을 타고 코스포드 홀트(Cosford Halt)에서 내리면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