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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항공기 대부분 복원 프로젝트로 완성
이 박물관에 전시된 항공기는 대부분 낡고 부서진 항공기들을 수집한 후 자체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한 것들이다. ‘태평양 갤러리’에 전시 중인 디하빌랜드사의 타이거 모스는 호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기종으로 1940년부터 1945년 사이에 전부 1천100여 대가 생산됐다. 이 비행기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과 전후에 호주 공군의 기초 비행 훈련기였으며, 전세계적으로도 많은 젊은이들이 첫 비행을 할 때 탄 기종이다. 전후에는 많은 비행클럽의 주력기로 사용됐으며, 현재는 베테랑 기종으로 인정받고 있다.
‘위라웨이’는 호주의 커먼웰스 항공기 회사(CAC)에서 만든 최초의 항공기 중 하나로 북미 항공의 NA-33에 기반을 두고 지역적 요구에 맞게 개조해 제2차 세계대전 때 많은 임무를 수행했다. 위라웨이는 토착 언어로 ‘도전’이라는 뜻인데, 훈련기로 제작됐지만 실제로는 말레이반도와 뉴기니를 수비하고 있던 일본 가미가제 특공대를 상대로 한 전투에 사용됐으며, 1939년부터 1946년에 걸쳐 755기가 제작됐다.
CAC의 CA-12 부메랑은 일본의 진주만 습격에 충격받아 22주라는 경이적인 초단기간에 만든 1인승 전투기로 강력한 엔진을 탑재했다. 총 250대가 제작된 부메랑은 저공에서의 기동성과 20밀리 기관포로 공격력을 증강하고 목표물 명중률을 높였다. 이 밖에도 CAC에서 생산된 전투기인 ‘세이버 CA-27(1953)’, 초음속 제트 훈련기인 ‘CA 31(1967)’, 프랑스 라이선스로 생산한 초음속 전투기 ‘미라지 IIIO(1965)’ 등도 볼 수 있다. ‘마크 21 뷰파이터’는 영국의 뷰포트 폭격기를 발전시켜 호주의 항공기 생산부(DAP)에서 1944년부터 제작하기 시작한 것으로, 강력한 무기를 탑재하고 있고 저공비행 속도가 빠르며 비행 중에 매우 조용하다는 이유로 일본인들로부터 ‘죽음을 속삭이는 자’라는 무서운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박물관에 전시 중인 것은 전세계적으로 존재하는 완벽한 형태의 뷰파이터 6기 중 하나다.
◎ 민간 비행클럽 시금석 된 ‘집시 모스’
디하빌랜드 DH-60G ‘집시 모스’는 20세기 초에 빠른 속도로 발전한 항공기 개발사의 시금석이 되는 항공기 중 하나다. 1925년 2월 22일에 첫 비행을 시작한 집시 모스는 처음으로 평범한 사람들도 비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 경량 항공기였다. 이 항공기는 영국 등지에서 민간 비행클럽을 형성하는 기초가 됐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전과 전쟁 중에는 호주 공군의 훈련기로 사용됐다.
디하빌랜드 ‘DH-114 헤론’은 2차 대전 이후에 정기 항공기가 생기고 비정기 노선의 필요성도 부각돼 생산된 기종이다. 1952년에 뉴질랜드 국립항공사가 이 기종을 주로 사용하면서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사용됐다. 무라빈박물관은 헤론을 수집한 이후 다양한 여객기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전시 정책을 수행했다. 이 박물관에 전시된 여객용 항공기로는 이 외에도 DC-3(1941), 47인승 비커스 비스카운트(1948), 4인승 프록터 1, 연락기인 메신저 2A 등이 있다.
커티스 P-40E 키티호크는 남서 태평양 지역에서 호주 공군기로 총 838대가 사용됐던 기종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호주를 방어하는 데 공헌한 대량 생산 기종 중 하나다. 키티호크는 높은 고도에서 성능이 떨어지는 결점이 있기는 했지만, 웬만큼 큰 타격을 받고도 견딜 수 있는 특유의 장점으로 일본의 제로기를 상대한 전쟁에서 지대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페어리 파이어플라이’는 1941년에 설계돼 제2차 세계대전의 후반부에 임무 수행을 시작했으며 영국 해군의 전투력 강화를 위해 1천700대가 생산됐다. 호주에는 대전 후에 몇 대가 수입됐으며, 1951년부터 1952년까지는 호주 해군에 소속돼 한국전쟁에 참여, 북한을 상대로 한 전투에 사용됐다. 파이어플라이는 1966년까지 호주 해군기로 사용되다가 후에는 대잠수함 공격을 수행했다.
이 외에도 군용 항공기로는 1949년에 생산된 대잠수함 공격기 ‘페어리 가넷’, 헬리콥터인 ‘브리스톨 171 시커모어’, 전천후 요격기인 ‘시베넘’ 등이 있다.
◎ 모형 항공기 경연대회도
무라빈 항공박물관에서는 매년 플라스틱 조립 모형 항공기 경연대회 및 전시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작년 11월에 13회를 맞은 이 대회는 ‘윙(Wing) 2003’이란 이름으로 개최됐다. 경연대회는 나이에 따라, 그리고 초보자부터 숙련된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수준에 따라 다양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모든 부문에서 각각 최우수 참가자를 선발해 시상하며, 경연대회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전시행사도 함께 열린다. 전시 행사에서는 전세계적으로 모든 범주의 군사용 및 민수용 항공기들의 훌륭한 모형과 표본들을 볼 수 있다.
무라빈 항공박물관은 호주 빅토리아주 무라빈공항의 첫 번째 도로와 두 번째 거리 코너에 위치하고 있다.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운영하지 않으며, 수·목·금요일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그리고 토·일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객을 받고 있다. 입장료는 어른이 5.50호주달러, 어린이가 3.50호주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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